마케팅전문가 [MWC2025] 그란리드 "AI로 새 수익 모델 마련해야"도이치텔레콤·T모바일, 퍼플렉시티 기반 AI폰 준비SKT 에스더, LG U+ 익시젠 구글 타고 세계로중동·중국 통신사들도 자체 개발해 뛰어들어[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일 처리를 해주는 AI 에이전트로 통신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선 전 세계 통신사들의 AI 기술 각축전이 펼쳐졌다.T모바일 부스에서 마젠타 AI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 역시 개막식에서 통신사들이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AI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통신 네트워크는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지만, 망 투자에 대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큰 도전 과제”라며, “설비투자(CAPEX)와 매출 간의 격차 확대는 통신 업계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업계가 5G 단독모드(SA)로의 전환을 완료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하려면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도이치텔레콤이 올 하반기 출시할 퍼플렉시티폰(사진=도이치텔레콤)AI에 사활을 건 분위기는 전시장에서 더 확연히 나타났다. 통신사 대부분이 AI를 주제로 부스를 차렸는데,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운 곳이 많았다. 도이치텔레콤을 모회사로 둔 T모바일은 AI에이전트 마젠타 AI를 공개했다. 미국의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기반으로 해, 단순히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것뿐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한 행동까지 취해준다. 항공 예약, 식당 예약, 이메일 및 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전시장에서 공개한 데모에서는 사용자가 “근처 타파스 맛집이 어디야”라고 물어보면 AI가 “근처 타파스 레스토랑 중 가장 추천이 많은 곳은 여기입니다”라고 정보를 찾아줬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내일 저녁으로 시당 예약해줘”라고 하면 “예약자가 몇 명이고 몇 시를 원하냐”고 AI가 확인한 뒤 예약까지 완료해줬다.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아예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음성으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한 AI폰을 올해 하반기 1000달러 미만에 출시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지난해 9월 AI 검색 기술을 확장해 이메일 작성, 일정 관리,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바 있다.SKT 직원이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글로벌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그동안 국내에만 한정돼 있던 시장을 세계 무대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SKT는 MWC 부스 내 AI 에이전트 존을 마련하고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에스터’ 알리기에 나섰다. 에스터는 제안을 통해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절한 계획을 세워준다. 또 예정된 계획 상황을 다양한 형태로 알려주고 맞춤 조언도 해준다. 상반기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가 출시된다. SKT는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는 등의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 제미나이를 접목해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한다. 익시오에 제미나이가 결합되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통화 요약 및 추천 행동 제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고객과 상호 작용하는 능동형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KT는 특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AI 에이전트를 이번 MWC에서 공개했다. 통신시장 분석과 GPU 자원배분, 고객서비스, 탄소배출 절감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보다폰 직원이 토비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보다폰은 고객 문의를 처리해주는 생성형 AI 서비스 ‘슈퍼 토비(Super TOBi)’를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슈퍼 토비는 간단한 질문에만 답할 수 있는 기존 챗봇과 달리,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답할 수 없는 질문은 상담 직원에게 전달한다. 상담원의 고객 응대를 돕는 ‘슈퍼에이전트’도 있다. 슈퍼에이전트는 상담원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빠르게 검색하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보다폰은 이탈리아와 포르투칼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독일과 터키에서도 곧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차이나모바일 인텔리전스 어시스턴스 링시(사진=임유경 기자)이앤의 사람 모양의 AI 에이전트 아미라(사진=임유경)중국의 통신사들도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은 ‘링시’라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인텔리전스 어시스턴스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업무, 교육, 여가,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AI와의 대화를 통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링시는 차이나모바일의 홈 서비스에도 통합돼 활용된다. 차이나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싱첸(XINGCHEN)’을 이미지 생성 서비스와 홈 AI 서비스에 적용했다.중동의 이앤은 사람 형태의 AI 에이전트인 아미라(Amira)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역시 자체 개발한 아미라는 사용자가 사진을 찍자고 하면 포즈를 취하고, “잘 지내?”라고 묻자 “나는 잘 지내, 너는 어때?”라고 답한다. 표정과 동작은 다소 어색했지만, LLM 기술 덕분에 대화는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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